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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성인 중이염과 화이자 백신이 만났을 때 (feat.항생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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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고막염 때문에 아프고, 자궁 경부 염증으로 맘고생할 때 아파 누워있으면서 이 증상들에 대한 블로그 글을 열심히 검색했다. 병원 홍보 글이야 다 똑같고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지만 아무리 짧더라도 블로그에 실제 경험담을 보며 크게 안도하기도 하고 정보를 얻기도 했다. 

실제 겪은 내용들만이 몇몇에게 꽤나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곤 이렇게 중이염과 고막염, 자궁 경부 염증 등에 대해, 더불어 백신과 항생제가 몸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경험해본 것을 남겨두고자 한다. 누군가에겐 도움이 되길 -

 

* 하지만 저는 의학 전문인이 아니고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과 증상 후기를 전달한다는 것 알아주세요 

 

 

성인 외이도염 중이염 고막염 증상

 

지난 7월의 나는 염증과 오랜 싸움을 했다. 7월 5일, 한달 동안 근무 후 마지막 장거리 비행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후 맛있는 와인과 야식을 잔뜩 먹고 그 다음날인 7월 6일 주말인 토요일이었다.  귀가 너무 아파서 새벽부터 잠이 깼다. 다시 자보려고 해도 계속 더 아파오고 귀를 찌르는 통증 때문에 뒤척이다가 결국 손군이 가장 빠르게 여는 이비인후과를 찾아서 8시 30분에 맞춰 검진을 받으러 도착했다.

오른쪽 귀는 비행기를 탈 때처럼 멍멍해진 상태로 잘 안들렸고, 왼쪽 귀는 잘 들리긴 하지만 양쪽 모두 통증은 있었고 귀 내부가 많이 부었는지 귀 주변에서 뺨까지 만지기만 해도 아팠다. 

토요일 천 진료자였던 나를 나이 지긋하신 의사선생님께서 맞이해주셨고 곧바로 귀 증상을 얘기한 뒤 확인에 들어갔다. 귀가 멍멍해졌던 오른쪽 귀를 보시더니 보자마자 "어이구.. 너무 심하네요" ...^^;; 왼쪽 귀를 보시더니 여기는 오른쪽보단 낫네.. 하셨다 

알고보니 오른쪽 귀는 외이도염+중이염이고 왼쪽 귀는 외이도염만 있다면서 그래서 오른쪽 귀에 멍멍한 느낌이 드는 거라고 하셨다. 아프겠지만 약 먹으면 괜찮아질거라면서 약을 처방해주시고 귀 소독 및 연고를 발라주셨고 처방된 것은 연고와 항생제 정도 였던 것 같다.

병원 갔다가 약 먹으니까 상당히 상태가 금방 좋아지는 느낌이었다. 통증도 약해졌고 아직 입을 크게 움직이면 귀 주위가 아프기도 하고 중간중간 찌릿하고 멍멍하긴 했지만 오후에는 여의도 더현대에서 구경도 하고 밥도 먹었는데 문제가 없었다. 

원래 7월 6일이 내가 2차 화이자 백신을 맞는 날이었기 때문에 아침에 통증이 심할 때는 아픈데 백신을 맞아도 되나 고민을 좀 하다가, 오후가 되니 상태가 눈에 띄게 호전되길래 백신을 맞으러 부랴부랴 갔다. 어차피 날짜 변경을 문의했을 때 불가하다는 답을 받았기 때문도 있다.

 

 

화이자 백신 부작용

그런데, 이게 잘못된 선택이었다. 딱 화이자 백신을 맞고 난 후 저녁부터 증상은 최악이 되었다. 물론, 당연히 백신 맞기 전 차트에 중이염과 외이도염을 진단받아서 약을 복용 중임을 적었는데 간호사 분들도 의사 선생님도 아무런 언급이 없길래 문제 없는 줄 알았다. 저녁부터 슬슬 귀가 아파오는데 그 정도가 심상치 않았고, 아예 정신을 못차리겠는 수준까지 되어버렸다. 귀의 염증 때문인지 백신 때문인지 열이 나기 시작하고 두통은 지끈지끈을 넘어 정신을 못차리겠는 수준까지 갔다. 당시에는 백신 때문이라고 생각 못하고, 그냥 귀가 더 악화되네 왜이러지? 약을 먹으면 괜찮아지겠지 생각했던 것 같다. 타이레놀과 항생제를 계속해서 먹었고 귀의 통증과 두통 등 온갖 통증이 잘 잡히지가 않았다.

그래서 월요일 아침 9시에 맞춰 바로 몸을 끙끙 이끌고 (살고싶어서) 집 근처의 다른 이비인후과로 향했고 며칠 전에 어떤 증상이 있어 검사를 받았으며 외이도염과 중이염의 진단을 받았고 약을 3일째 먹고있는데 낫지 않는다는 말씀드린 후 귀를 곧바로 확인하셨다.

그런데 병명이 바뀌어버렸다(?)..  중이염과 외이도염이 아니라 '수포성 고막염'이라는 것이다. 나중에 열심히 찾아보니 중이염이 최악으로 향했을 때 그 끝이 수포성 고막염이라고 한다. 의사 선생님이 아주 차분하고 조근조근한 남자 선생님이셨는데 그 차분함 속에서도 귀 상태가 너무 심하다며, 젊은 여성의 나이에 귀가 이 정도로 악화된 상태는 처음본다고..^^ 나중에도 열심히 이 병에 대한 후기를 찾아보는데 어딜 봐도 20-30대 후기는 찾기가 어렵긴 했다.

귀가 갑자기 중이염에서 수포성 고막염으로 업그레이드(ㅋㅋ) 된 것에는 백신의 역할이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며칠전 첫 진단인 외이도염과 중이염까지는 내 잘못이 크다. 귀구멍 부분이 가려운데 그냥 알러지인줄 알고 방치한지 1-2달이 지났었다. 나중에는 진물이 좀 흘러나왔는데 이제 병원 좀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 쯤 통증이 터진 것이다. 의사 선생님도 귀는 가려운 그 때부터 병원에 오지 않으면 나중엔 고생할 수 있다고 마지막 완치까지 병원 갈 때마다 신신당부하셨다. 귀는 '왜이리 요즘 가렵지?' 싶을 때 가는 것입니다 여러분 

어쨌든 이 수포성 고막염이라는 염증으로 나는 2주간 집에서 외출도 못했다. 의사 선생님께서도 "원래 이 수포성 고막염이, 저희도 죽을 만큼 아픈 통증이라고 얘기해요. 많이 아플 거에요. " 이렇게 얘기할 정도면 말 다했다. 

 

그리고 백신 관련되서 꼭!!!!! 알아두어야 할 점은, 염증과 백신이 상당히 연관성이 크다는 것이다. 내가 염증으로 고생하고 난 뒤 회복해서 정신이 들고 안 사실인데, 백신 부작용관련 뉴스를 보아하니 죄다 '염증' 관련 이슈였다. ' 20대 백신 부작용, 전신 염증 ' , ' 30대 백신 부작용 **염으로 사망' 이런 식이다. 왜 그동안 주의깊게 보지 못했을까 지난 날의 나를 반성하며 백신 접종을 앞둔 엄마와 함께 열심히 의사 유튜버들의 영상들을 찾아보고 정보를 수집했다. 멀쩡했던 사람도 염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는데 나는 이미 염증이 있는 상태니까 영향이 없을 수 없었던 것이다. 유튜브 영상을 통해서는 백신을 맞고 난 후 염증이 없다해도 소염제를 바로 며칠 챙겨먹는 것을 추천한다는 얘기도 있었다. 염증과 관련된 증상이 있다거나 걱정스러운 분들은 많은 정보를 찾아보고 의사 선생님도 붙잡고 얘기해서 꼭 미리 조심하기를 바란다. 

 

항생제 처방 

아무래도 귀의 염증이다보니 당연히 항생제를 계속해서 처방받았다. 처음 병원에서 3일치 + 다음 집근처 병원에서 2일치 .

두번째 병원에서 2일치를 처방 받았을 때가 백신 맞은 2일 후였는데, 5일간 약을 먹어도 항생제가 듣질 않고 귀 상태가 호전이 되지 않았다. 참고로 나는 그동안 아플 때 항생제를 먹어오면서 약이 잘 안들었던 적이 한번도 없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약이 잘 안듣는다며 항생제를 한 단계 높여서 호전되는지 지켜봐야겠다고 말씀하셨고, 왠만하면 1차 처방 항생제로 모든 염증이 잡히기 때문에 지금 새로 처방하는 항생제를 쓸 일이 잘 없다며 그래도 염증이 잡히는게 우선이니까 먹어보자고 하셨다. 그리고 3일 뒤에 갔더니 약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여 5일 더 그 항생제를 먹은 뒤 완쾌했다. 항생제는 사람의 정신을 몽롱하게 한다.. 항생제 끊은 이후로도 한동안 몸의 체력이 훅훅 떨어지고 가라앉아서 참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번에 아프고나서 총평 

 

그래서 이번 일로 얻은 교훈은? 

1 귀는 이상하게 요즘 많이 간지럽다 싶을 때 이비인후과로 향해서 치료 받을 것

2 백신은 될대로 되라며 맞으면 호되게 혼날 수 있으니 미리 걱정도 해보고 잘 알아보고 약도 준비할 것

3 염증 관련된 증상이 보인다면 죽을 만큼 아플 자신있는게 아닌 이상 회복 후 백신 맞을 것

 

우리 모두 건강합시다..!ෆ¯ࡇ¯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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