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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종로3가 나만 알고 싶은 아지트 같은 공간 : 숙녀미용실 카페앤펍

작심솜일 블로그 2021.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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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토요일, 선선하니 날이 너무 좋아서 종로3가 근처에 주차를 하고 목적지 없이 주변을 걸었다. 날씨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풀렸고 이런 날은 드라이브하는 것만큼이나 걷는게 참 좋아진다. 사실 정말 땡볕이었던 이번 여름에도 손잡고 잘도 여기저기 걸어다녔다. 다들 아시다시피 이번 한국의 여름이라고 하면 친구들을 만날 때도 한시도 안 걷기 위해 걸어서 10분 거리도 택시를 타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손군과 둘이 만나면 좀 걷게되도 즐겁고 불쾌한 느낌 없이 행복한걸 보니 사랑의 힘인가 ˙ᵕ˙ ( 어떤 날은 좀 힘들기도 했지만.. 그것조차.. ㅎㅎ )

손군도 나도 산책하고 거니는 것을 참 좋아해서 잠깐 걸을까? 할 때 그러자! 하고 목적지 없이 걸을 수 있다는건 참 로맨틱하고 즐거운 일이다. 나는 조금 길치라서 다른 사람과 걸을 때면 괜히 길에 대해 안심을 못하는데 손군 옆에서는 그런거 걱정 안하고 걸을 수 있다. 

 

종로3가 인근에 가까운 주차장 아무데나 주차를 하고 바로 골목길로 들어섰다. 한참 걷다가 우리 어디 카페라도 들렀다가 가자는 말에 근처에 어디가지? 했더니 우리 걸어온 길가에 괜찮은 카페가 하나 있었다고 그곳으로 가자고 했다. 얘기하느라 주변을 하나도 못본 나는 감탄감탄..! 좋은 곳 레이더가 있는 손군이 이끌고 나는 총총 따라가면 예상보다 훨씬 더 예쁜 곳이 항상 등장하는 우리의 익숙한 시나리오 두둥. 항상 느끼지만 훌륭하다 내남친~ 

 

 

숙녀미용실 카페앤펍 : 운니동 / 안국 / 종로3가 카페 & 와인 & 술집 & 맛집 

도착하자마자, '이런 곳이 우리 걸을 때 언제있었어..?' 했다. 너무너무 예쁜 공간이 갑자기 등장했는데, 아기자기하면서 앤틱 + 빈티지하면서 넓은 골목길에 위치해서 위치도 좋았고 야외자리까지 있다. 

설명을 보니, 40년된 오래된 미용실을 개조해 만든 카페라고 한다. 토요일 6시였는데 이 숙녀미용실이 위치한 골목길은 사람이 많이 오가는 길은 아니었고 그래서 더욱 좋았다. 한적한 종로구 특유의 동네에서 넓어서 쾌적하게 느껴지는 골목길 중간에 있는 이런 카페라니! 처음에는 카페인줄 알고 들어갔는데, 벽 쪽에 혼자서 와인으로 혼술하시는 분도 앉아계셨고 친구들끼리 술한잔 하거나 식사까지 하고 있었다. 후기를 몇가지 찾아보니 브런치를 위해 방문하시는 분들도 계셨다. 

 

 

숙녀미용실 카페앤펍 
COFFE, BRUNCH, ALCOHOL, FOOD
운영시간 / 평일 12:00 - 22:00 
(현재는 코로나 4단계 적용)
일요일, 매월 마지막 월요일 휴무
예약 / 저녁 FOOD 메뉴 이용시에만 인스타DM으로 가능
인스타ID / @sooknyo_salon
주차 불가, 인근 주차장 이용
위치 / (대중교통)
안국역 4번출구 도보 6분 
종로3가역 6번출구 도보 7분

 

안국 숙녀미용실 카페 & 펍 내부 

 

카메라로 어디를 봐도 다 예쁘게 찍히는 분위기였다. 특유의 조명과 분위기를 보니 사장님 센스가 있으시고 스타일이 분명하구나 싶었던 곳.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아니어서 그런지 손님들도 그런 분들이 모이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공간 자체도 중요하지만 공간을 채우는 사람들까지가 그 분위기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내부가 넓지는 않고 벽을 바라보고 앉는 테이블 자리, 중간에 2인석 한 자리 4인석 한 자리, 그리고 창가자리에 두 팀 정도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있다. 원래 창가 자리는 안쪽에 한병 바깥에 한명 앉아서 마주보고 앉는 자리인가보다. 그런데 바깥 자리와 안쪽 자리의 거리가 아주 가깝지는 않은 느낌이라, 야외 자리가 고팠던 나는 둘이 바깥에서 나란히 앉자고 제안했고 결과적으로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 여름이 지나고 첫 야외 자리 개시했다! 꺅! (의미 부여를 잘하는 편)

 

숙녀미용실 카페 앤 펍 메뉴 

 

메뉴를 보니, 우리가 밥을 먹고 카페를 이용하러 이곳에 왔다는 게 조금 아쉬웠다. 차로 인해 술을 한잔 못한다는 것도 아쉬웠고..! 옆 테이블들은 시간도 저녁시간이라서인지 모두들 주류에 식사메뉴까지 시켜서 드시고 계셨다. 사장님 혼자서 일하시던데, 이 많은 메뉴들을 하시는게 대단하다 싶으면서 손님 입장인 나는 그냥 너무 좋아버리는 부분 ヽ(・∀・)ノ 어렸을 때부터 뭔가 다양한 메뉴를 취급하는 곳이 잘 없다보니까 그런 공간이 고맙고 맛까지 보장된다면 단골이 되어버리곤 했었다. 

커피와 차메뉴, 칵테일, 와인, 맥주, 논알콜 맥주, 뱅쇼, 하이볼, 브런치, 디저트, 그리고 에그인헬과 떡볶이 등이 포함된 다양한 안주까지..! 

다음엔 배를 비워서 오기로 다짐했다. 하지만 이 날은 가볍게 커피 한 잔 하고 바로 출발하기로 했으므로 - 늘 그렇듯 손군은 아이스 아메리카노(3.5) , 그리고 나는 시그니처 메뉴인 숙녀의 자존심[크림 라떼](5.0)를 시켰다. 원래는 아인슈페너로 시켰다가, 뭔가 이왕 온 김에 시그니처 메뉴를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급히 변경. ㅎㅎ 

 

여기는 우리가 자리잡은 테이블- 안쪽에 자리잡았다가 왼쪽 사진의 자리로 둘 다 바깥 쪽에 앉아서 선선한 날씨를 느꼈따. 

커피도 괜찮았다. 크림을 워낙 좋아하는 나는 원래 크림이 올라간 아인슈페너를 좋아하는데, 라떼는 좀 느끼해하는 편이라서 이 메뉴를 주문할 때 조금 망설였다. 다행히도 숙녀 미용실의 크림 라떼는 느끼한 맛 없이 단맛 없는 고소한 라떼에 크림은 적당히 달달해서 당충전하면서 행복하게 맛있게 먹었다. '숙녀의 자존심' 메뉴 크림 위에 진주알 초콜렛에서 볼 수 있듯 머무는 동안 아기자기한 사장님의 손길이 느껴져서 참 좋았고, 우리 둘 다 집에 돌아가서도 다음에 꼭 음식과 술도 마시러 오자며 저장해둔 걸 보면 이곳에서 짧지만 좋은 시간 보내고 왔나 보다.

 

 

 

 

안녕, 조만간 날이 좋은날 또 방문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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