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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에서 다도, 완전한 힐링 '차차 티클럽'

작심솜일 블로그 2021.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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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에 나 혼자 산다 프로그램에서 화사가 다도 하는 걸 보고 저런 재미도 있구나 생각했었다. 나도 한번 해보고싶다고 막연하게 생각했지만 이렇게 곧바로 다도를 접하게 될 줄을 몰랐따. (°∀°)b 너무 신나는 부분 ..! 역시나 이런 멋진 공간은 손군의 픽이었는데, 이런 곳을 어디서 잘 알아서 오는지 매번 신기할 따름이다. 나랑 같이 가려고 저장해둔다는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군..! 

 

동대문 한옥 티 카페 

티클럽 차차
영업시간 13:00 - 22:00
매주 월요일 휴무
주차공간 없음

이런 곳에 있다고? 싶은 골목에 있다. 근데 그 진입로마저 뭔가 색다르고 좋은 느낌이랄까. 골목길을 열심히 찾아가다보면 동네 어르신들이 모여 앉아계신 것도 볼 수 있다. 종로구가 고향인 나는 이런 오래된 변함없는 종로구의 모습들이 왠지 친근하고 참 좋다.

 

 

골목길에서 시선을 조금만 올리면 보이는 파란 하늘이 참 예쁘다. 

 

차차 티클럽 외관

 

차차 티클럽 

주말 3-4시 사이쯤 도착한 것 같은데, 우리가 두번째 웨이팅이었다. 요즘은 좋은 곳이면 이렇게 구석진 곳도 다 찾아 오시는구나~ 기다림을 별로 안좋아하는 우리 커플은 조금 고민하다가, 동대문에 따로 갈만한 특별한 곳은 없을 것 같기도 하고 티클럽 내부가 딱 봐도 너무 예쁘고 맘에 들어서 좀 돌아다니면서 기다리기로 했다. 그리고 30분쯤 뒤에 돌아왔는데 앞 팀은 들어갔고 곧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서 내부에서 기다려도 되냐고 여쭸더니 이 곳에서 기다려도 된다며 안내해주셨다. 아주 오래된 집을 개조한 것 같은데, 오랜 생활의 느낌을 이렇게 개조없이 그대로 남겨두었다. 

 

10분 정도 기다리고 우리 차례가 왔다. 아무래도 찻집이라서 회전율이 엄청 좋은 것 같지는 않다. 

넓고 좋은 자리를 안내받았다. 테이블 옆 벽쪽으로는 이 공간이 티클럽으로 정리되기 전 사진이 액자로 꾸며져있는데, 이 한옥의 기본 틀을 건드리지 않았구나 싶었다. 

 

차 추천 받는 법  

차 종류가 내 기준으론 너무 많아서 고르는게 어려웠다. 추천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더니 좋아하는 맛 같은게 있으면 알려달라고 하셨다. 나는 차는 다양하게 마셔본 적이 없어서 어떤 식으로 설명드리면 될지 좀 추줌했는데, 아무래도 커피는 많이 마시니까 커피 취향으로 알려드리면 된다. 커피 마실 때도 요즘은 고소한 원두와 산미가 있는 원두로 나뉘고 그 중에서 고르듯이 말씀 드리면 되는데 예를들면 " 저는 산미가 조금 있으면서 산뜻하고 가벼운 느낌의 홍차가 좋아요" 이런 식으로?  차차 티클럽 메뉴에는 찻잎 종류 밑에 설명이 잘 적혀있기 때문에 잘 읽기만 해도 선택하기 어렵진 않다. 

 

다도 세트 , 다도 배우기

주문을 마치면 이렇게 예쁘게 다도 세트를 주신다. 데려가주는 손군을 그냥 총총 따라가서 아무것도 몰랐던 나.. 이렇게 다도 세트를 서브해주시고 나서 차를 직접 우려볼거라고 말씀해주신 순간 "꺄!대박!" 하고 너무 좋아했더니 직원분께서 "아 모르셨구나~!" 하셨다. 손님 모두들 이거 하러 오시나보다. ㅎㅎ  

 

직원 분 역할이 보통이 아니라고 느낀게, 하나하나 어떻게 하는지 천천히 설명해주신다.

 

먼저 찻잎 두개 중에 먼저 마실 찻잎을 선택하고, 티팟 안에 찻잎을 전부 넣는다 -> 끓여놓은 물을 티팟 가득 채우고 30초 정도 기다린다 -> 첫번째 우린 물은 세척용이기 때문에 버릴건데, 먼저 손잡이 있는 투명한 용기 위에 거름망을 올려놓고 차를 거른다 -> 첫 우린 물은 찻잔을 데우는 용도로도 쓸 것이기 때문에 우리 찻잔에도 한번 따라주었다가 데워지면 옆에 항아리(?)모양 그릇에 전부 버린다 -> 이제 우리가 마실 본격 찻잎 우리기를 시작 * 찻잎은 4-5번 우려 마실 수 있다 

티팟과 찻잔은 유명한 작가님의 작품이라고 알려주셨고, 따로 아이스로도 마실 수 있도록 위스키 마실 때 자주 보는 큰 얼음이 들어간 잔도 주신다. 따뜻하게도 차갑게도 마실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 ! 

 

다도 배우기

 

너무 만족한 다도, 그리고 차의 세계

별거 아닐 수 있는데, 예상보다 훨~씬 재밌고 즐거운 시간이었던 차차 티클럽에서의 다도의 시간. 요즘은 시간을 들여야만 하는 공간이나 행위에 대해 애정이 더 많이 생긴다. 밖에서는 무언갈 하면서 멍때릴 일이 잘 없는 것 같은데 차를 직접 우리고 따라서 조금씩 호로록 마시면서 아무 생각도 안하고 멍해지는 그런 순간이 너무 좋았다. 한옥이라는 공간도 분위기가 참 좋았는데 차를 기다리고, 마시고, 또 다시 찻잎을 우리고 반복해서 맛을 음미하는 그 시간이 엄청난 힐링이었다. 옆 테이블들에서도 재밌다는 말이 계속 들려온 걸 보면 나만 좋았던 건 아닌 것 같다. 힐링이 필요한 많은 분들이 이런 즐거움을 알았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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