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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사색의 공간, 마이시크릿덴

작심솜일 블로그 2021.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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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 또 한창 덥던 금요일 오후 1시, 얼마 전 오픈 소식을 듣고 

내내 꼭 방문하고 싶었던 공간인 시청역의 마이시크릿덴 으로 향했다 .

카페는 아니고, 공간을 빌려주는 개념인데 반드시 네이버를 통해 미리 예약을 해야한다.

오후 예약 타임에는 대화 없이 작업을 하거나 책을 읽으며 '사색'을 하는 공간이고

저녁에는 와인을 주문해서 조용히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마이시크릿덴 예약 

 

https://m.place.naver.com/restaurant/1626790706/home?sm=mtb_hty.top&where=m&oquery=마이시크릿겐&tqi=hnDoXsp0JWhssCgOPICssssss4h-055740&query=마이시크릿덴&entry=plt 

 

마이시크릿덴 : 네이버

방문자리뷰 144 · ★4.71 · 매일 09:00 - 22:00

m.place.naver.com

 

 

 

창문 밖으로는 덕수궁 돌담길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뷰가 킬링 포인트인 이 곳 ! 

돌담길 자체가 주는 감성이 맘을 편안하게 하기도 하고 읽고 생각하고 싶게 만든다.

 

서울의 특정 공간을 수다떨기 위한 장소 혹은 북카페로 쓰는 곳도 아니고 '사색' 혹은 '조용한 공간' 으로 연결시켜 놓은 것 자체가 색다르고 마음에 들었다. 예쁜 공간이야 요즘 너무 많고 뷰가 좋은 카페도 많은데 여긴 다른 부분도 훌륭하지만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는 새로운 공간에 대한 컨셉이 맘에 든다.

 

나는 친구와 함께 금요일 오후 1시에 예약했고, 30분 전에 입장할 수 있도록 비밀번호 및 안내사항이 네이버 톡톡으로 온다. 

처음에 비밀번호가 온걸 확인하고 잠시 이동하느라 창을 꺼두었다가 도착해서 문자를 뒤졌는데 비번 포함된 메세지가 안보여서 당황했다^^

네이버 톡톡으로 왔는데 얼핏보고 문자였다고 생각해서 문자랑 카톡을 열심히 뒤졌던것! ㅎㅎ

다른 누군가는 나처럼 헤매지 않길 바란다.

 

 

 

마이시크릿덴 오후와 저녁 이용법

 

 사실 친구랑 공간에 대한 것만 알았지 설명을 제대로 읽고가지 않아서 

입장 직전에야 오후 타임엔 아예 대화가 불가하다는 것을 알고 당황했다. 

그래서 사색의 공간이구나~ 하고 다시금 깨달았돈 운영방침 ㅎㅎ 

저녁에는 와인과, 외부입식 반입도 가능하고 소근소근한 대화가 가능하다. 

오후엔 무인으로 운영되어서 더욱이 조용하고 의식할 사람이 없다.

 

그리고 오후 타임은 평일과 주말이 각각 예약시간과 이용 시간이 다르다. 

평일은 3시간 1만5천원, 주말은 2시간 1만2천원으로 예약 가능하며 

주중과 주말에 예약할 수 있는 시간대가 약간 차이가 있다. 평일은 현재 기준으로 두 타임, 주말에는 세 타임으로 나뉜다.

와인을 곁들여 소근소근 대화가 가능한 저녁 시간대의 예약 타임은 네 개로 나뉘고 창가는 두시간, 쇼파는 세시간으로 이용 가능한데,

이처럼 오후와 저녁, 주중 주말로 옵션이 좀 다르기 때문에 네이버 예약 페이지의 설명을 

꼼꼼히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 

+ 평일 오후도 이용시간 두시간인 줄 알고 일찍 나와 나중에 아쉬웠던 사람 나야나-

 

 

 

 

 

오후 1시에 맞춰 입장해보니, 창가 쪽 자리에 혼자 오신 한 분이 노트북을 가지고 작업하고 계셨고, 

뒤이어 두 분이 각각 창가의 한자리씩 앉아 작업을 하거나 책을 읽었다.

대화가 없는 시간대인 만큼 오후에는 혼자 오는 경우가 더 많은가보다 ㅎㅎ 

 

둘이 앉기에는 창가쪽 자리보다 안쪽과 바깥쪽 위치한 쇼파 자리가 더 적합하다고 느껴서 돌담길을 내내 바라볼 순 없어도 

내부 커다란 쇼파 자리에 앉았다 . 아래 있는 아주 큰 쇼파에 자리를 잡았는데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

어찌나 편한지 ~~ 쇼파에 파묻혀서 책을 읽다보니 책과 쇼파로 동시에 녹아드는 기분?

돌담길을 계속 눈에 담진 못했어도 바로 옆에 창문으로 초록초록 기운이 가득해서 만족스러웠다. 

혼자 오면 작업할 거랑 책 들고와서 창가쪽 자리에도 앉아봐야지 싶다.

책상과 의자의 느낌과 뷰가 다르니 전혀 다른 느낌으로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작업할 거리나 책도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았던 우리지만 

문제가 없었던게 , 이미 좋은 책들이 가득했다 .

전시 도록들도 있었고, 에세이나 와인에 대한 책들도 - 

조용하기도 하고 특유의 분위기 덕에 책도 술술 잘 읽혔고 읽다가 어느 책 문구에 빠져 사색에 잠기곤 했다.

도심 속 공간들이 다 바쁘고 시끄럽구나, 하는 생각이 새삼 든다.

서울 중심으로 외출해서 이렇게 조용히 책을 읽고

멋진 공간에서 나만을 위한 시간을 보낸다는게 어색하지만 너무 좋았다.

 

공간을 나선 뒤에 친구랑도 얘기했던게, 

우리가 어딘가 나와서 말을 아예 안해야만 하는 곳을 가본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친구도 시집을 읽다가 쇼파에서 잠시 잠들었는데 너무 평화롭고 좋았다고 했다.

 

 

 

 

 

마지막 두 사진은 이 곳과 어울리는 마이시크릿덴의 문구와

그곳에서 읽었던, 공간과 잘 어울리는 책의 구절 -

정말 가까운 사람과 혹은 홀로 꼭 다시 방문할 좋은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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