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 주차 / 피카소 전시회 / 엽서 굿즈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아주 어린 시절부터 엄마가 종종 데려가 주었던 기억이 있어서, 무엇을 보러 왔는지 기억은 안나도 항상 좋은 기억으로 자리잡고 있는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성인이 되고 나서는 대학 동기들과 전시를 보러 오기도 하고 꼭 봐야하는 전시가 있을 때 방문하다가 내가 너무나 애정하는 캐릭터인 무민 원화전을 마지막으로 전시를 보러 방문하는 것은 오랜만이었다. 오늘은 손군과 함께 벼르고 벼르던 피카소전을 무려 전시 마지막날 보러 다녀왔다. 일요일 예술의 전당 + 140주년 기념의 볼 작품이 꽤 많다는 피카소전 + 마지막 관람일 = 우리 괜찮을까 싶은 조합이었다 ^ㅅ^.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대중교통 이용
[ 대중교통 이용 시 ]
3호선 남부터미널역 5번 출구 : 도보 5-10분 or 마을버스 22번 두 정거장
2호선 서초역 3번 출구 : 도보 20-25분 or 마을버스 11번 네 정거장
4호선 사당역 1번 출구 : 마을버스 17번 16개 정거장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주차 이용 및 비용
차를 끌고 온 것은 처음이었는데, 생각보다 주차 공간이 내부 외부로 넓고 많아서 좋았다. 우리는 네이버로 11시 예약을 하고 가서 딱 그 시간에 도착했는데, 물론 벌써 지상 자리와 가까운 지하 공간들은 꽉 차서 결국 우리는 가장 지하인 B6 지하 6층까지 내려갔다. 지하 6층엔 빈 공간이 아주 많았고 전시 보시는 분들이 수시로 차를 뺄 테니 주차 공간이 아예 없는 경우는 잘 없을 것 같다.
예술의 전당 주차장은 미술관이나 공연장 별로 나뉘어져있지 않고 통합으로 운영되므로 '예술의전당 주차장'이라고 네비게이션에 치거나 '한가람미술관 주차장'이라고 해서 나오는 곳으로 가면 된다. 예술의전당을 바라보는 기준으로 건물 왼편에 주차장이 위치해있다.
주차비 정산 : 사전정산기가 어디에나 많이 비치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주차장으로 이동하는 길에 보이는 곳에서 바로 하는게 좋다. 우리는 층마다 배치되어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내려가서 찾다가 없어서, 출구에 있는 정산기로 정산하고 나갔다.
주차비 할인받는 법 : 차량번호를 찍고나면 할인되지 않은 가격이 뜨는데, 정산기에 전시 혹은 공연권 바코드를 인식하면 할인 가격이 된다.
+ 그리고 예술의 전당 홈페이지에서 실시간 주차 정보를 업데이트 해준다. 실시간 주차 가능대수를 확인할수 있으니 홈페이지를 참고해도 좋겠다. https://www.sac.or.kr/site/main/welcome/welcome#n
[주차 요금]
30분 이내 출차시 무료
일반요금 15분당 1,000원 (토/일/공휴일 혼잡할증 1,500원)
공연관객 5시간 6,000원 (토/일/공휴일 혼잡할증 9,000원)
전시관객 3시간 4,000원 (토/일/공휴일 혼잡할증 6,000원)
편의시설 2시간 3,000원 (토/일/공휴일 혼잡할증 4,500원)
중복이용 12시간 10,000원 (토/일/공휴일 혼잡할증 15,000원)
중복이용 5시간이내 6,000원 (토/일/공휴일 혼잡할증 9,000원)
무료전시/무료공연 고객 - 일반 요금 부과
피카소 전시회
피카소 탄생 140주년 특별전
2021.05.01(토) - 2021.08.29(일)
운영 시간 / 10:00 ~19:00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
한두달 전부터 피카소전에 갈뻔하다가, 가려고하다가, 가야하는데 하다가~ 결국 8월 29일 전시 마지막 날까지 질질 끈 사람 나야 나 ^^.
저번주 일요일에 운전대를 잡고 출발하자마자 네이버를 통해 예약하고 가야한다는 포스팅을 보고 바로 이번 일요일 오전 11시로 예약을 마치고 돌아갔었다. (그런데 이것이 아주아주 너무너무 잘한 일이었다.) 워낙 다녀온 사람들이 예약을 해도 티켓 발권 시간과 대기 시간이 각각 매우 오래걸린다는 소리로 겁을 줘서 마음의 각오를 해야했는데, 막상 도착해서보니 우리는 그 어느 구간에서도 대기할 필요가 없었다.(!!) 중고 나라에서 운 좋게 미리 티켓을 수령한 상태에서 방문했기 때문에, 티켓을 발권할 필요도 없었고 네이버 예약을 했기 때문에 대기 예약을 걸어놓고 기다릴 필요도 없이 예약 내역을 보고 바로 입구로 갔다. 티켓 발권 줄부터 대기하는 사람들까지 가득한 전시장에서, 그냥 바로 입장을 슝~ 할 수 있어서 기분 좋게 전시 관람을 시작할 수 있었다.
피카소 전시회 전시 내용 (팜플렛 참고)
네이버 예약을 통해서 인원이 제한되는 방식으로 바뀐 줄 알았더니, 현장 예매도 여전히 가능해서 정말 내부는 사람 폭발이었다. 사람이 많아 관람이 원활하진 않았지만 이 정도는 각오해야하는 전시이긴 했다. 몇년 전에 피카소전을 한국에서 했을 땐 무게감 있는 작품들이 전혀 없었어서 많은 사람들이 실망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번 전시는 나도 전공 공부하며 많이 봐왔던 큰 작품들이 많았다. 확실히 유심히 볼만한 재밌는 작품들이 꽤 많은 전시였다고 생각한다.
피카소를 이론적으로 공부하면서도, 세계 곳곳의 전시를 돌아보면서도 매번 느끼지만 이 사람의 머릿속에는 마르지 않는 생각과 영감의 샘이 있는 것 같다. 한 스타일로 계속해서 머물러 있지 않고 어느 한 주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끊임없이 표현하는데 그게 작위적이지도 않다. 작가의 의무라는게 있다면 그 중 하나는 무언가를 (그게 감정이든 사물이든, 그게 무엇인가에 상관없이) 자기만의 눈으로 보고 새로운 해석으로 그 새로운 관점을 대중에게 보여주는 것일 것이다.
대학생 때 미술사학과 학도로 공부하다가, 문득 '왜 예술이 이 세상에 필요한가'에 대해 고민을 했던 때가 있었다. 이 공부가 내게 왜 필요한지,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었다. 오랫동안 그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다가 (아마도 어느 책에서 읽은 것 같은데) 꽤 속시원한 답을 찾았다. 예술이란 예술가가 만들어낸 새로운 관점을 통해 똑같은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일이며, 다른 눈으로 바라보면 다른 감정과 생각을 갖게 된다. 이는 곧 다른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한다는 말과 같다. 이 행위는 나와 다른 것에 대한 전반적인 '공감' 능력을 키우고, 따라서 타인에 대해 '공감'하는 능력 또한 자라날 수 밖에 없으며 사람 대 사람의 '공감'이 생겨난다는 것은 곧 자신의 삶과 타인의 삶을 잇는 사회적인 연결고리가 눈에 보이지 않게 더 단단해는 것이며 결국 전체 사회를 풍요롭게하는 기초가 된다는 것이다.
죽을 때까지 다작의 아이콘으로 불리며 끊임없이 다양한 방식으로 작품활동을 하는 그가 나는 사람 대 사람으로 존경스럽다. 어쨌든 자신이 가진 재능으로 계속해서 무언가를 보여주는 거고 위에 적은 나의 생각에 따르면 그것은 사회를 더 나은 길로 나아가게 하는 일이니까 말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각 활동부터 입체주의 화법, 고전주의 화법 등 다양한 그의 표현 방식을 볼 수 있어 좋았다.
개인적으로 관람 중 가장 좋은 감정으로 봤던 작품은 '마리테리즈의 초상'이었고, 가장 좀 힘든 감정으로 본 작품은 '한국에서의 학살' 이었다. '한국에서의 학살'은 오래, 점점 더 가까이 다가가 관람할수록 속이 좀 뒤틀리는 감정이 들었다.
점점 뒤로 갈수록 사람들이 안그래도 많은데 더 많아지는 기분이라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다녀오길 참 잘한 전시였다. 손군도 이전 다른 전시보다 더 집중해서 재미있게 관람하는 느낌이 들었다. 워낙 알쏭달쏭한 그림들도 많아서 같이 추측해보기도 하고, 여기 저기서 봤던 그림도 많아서 같이 관람하며 얘기를 나누기에도 좋은 전시였던 것 같다. 전시 끝나고 나와서도 오늘 전시 재밌었다고 같이 입을 모았다. 둘다 피곤한 상태였는데도 즐거운 관람이었던거 보면 아주 성공적이다 :-)
피카소전 엽서, 책갈피 / 예술의전당 앞 스타벅스
마지막 날이라서 전 굿즈 상품들 할인이 들어가고 있었다. 2만원짜리 큰 포스터는 무려 8,000원으로 할인하고 있었으나 원하는 작품의 퐇스터는 이미 다 솔드아웃이어서 포기하고 엽서를 구입했다. 한장 당 2,000원이었는데 이것도 아마 마지막날 할인으로 10장에 만원으로 득템했다! 마지막날 가니 이런 이득도 있군 ˘◡˘ 안그래도 책갈피(1,000원)가 필요했는데 엽서에는 '마리테레즈의 초상'이 없더니 책갈피에는 있었다! 둘이서 각자 맘에드는 작품들로 엽서를 사서는 카페인 수혈하러 카페로 향했다. 예술의 전당 테라로사를 원래 갈까 하다가, 자리가 없을 것 같아서 건너편의 스타벅스로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펼쳐본 우리의 엽서들 -
왼쪽이 내가 고른 엽서들 + 책갈피 이고 오른편이 손군이 고른 엽서들이다. 오른쪽 손군의 다섯개 엽서를 기준으로 꽃을 움켜쥔 작품 말고는 전부 + 내 책갈피 속 그림까지가 예술의전당 전시를 통해 감상한 작품들이다. 같이 고르고 나니 비교해서 보는 재미도 있군. ̀⁽ᵕ̈⁾ ́
악명 높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피카소전 인파 속에서 웨이팅 없이 무사히 입장한 것과 내부에선 약간 부대꼈지만 그래도 좋은 작품들을 좋은 사람과 감상할 수 있었다는 것에 무척 행복한 날이었다. 앞으로도 같이, 좋은거 많이 보고 듣고 느꼈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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