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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3가에서 놀기: 감자탕 동원집, 커피 한약방, 와인바 평균율

작심솜일 블로그 2021.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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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직장에서 맺은 인연인 내 생의 첫 동기들과 을지로 3가에서 만났다. 생각해보니 첫 직장의 위치가 을지로3가인데..^^ 의도한건 아니었지만 어쩌다보니 다시 을지로로 돌아오는 우리들- 이 기이한 현상. 그래도 반가운 사람들과 우리가 시작한 곳에서 만나니 괜히 더 익숙하고 친근한 느낌에 좋았던 날이다. 점심을 먹을 후보를 몇군데 생각하다가, 가장 유명하고도 맛있어보이는 노포 맛집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1차로 오랜만에 감자탕을 먹으러 동원집으로 향했고, 이후에는 근처 걷기에 좋은 거리로 2차 카페와 3차 술까지 모든 것을 다 즐기고 와서 좋은 사람들과 참 다양하게 재밌었던 날! 골목길 걷는걸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코스 그대로 추천하고 싶은 곳들이다.   

 

을지로 3가 감자탕 맛집, 동원집

 

손군이 어디로 가냐고 물어서 알려줬더니, 여기 오래되고 유명한 곳이라 자기도 안다고 했다. 그래서 뭔가 가는길도 두근두근 했던 !

우리가 시킨 것은 냄비로 시키는 감자국(중) 20.0 이었는데 각자 밥 한공기씩에 먹으니 부족하진 않았다. 물론 내가 생각하기엔 모두들 소식가들이어서 그런 것 같긴 하지만, 적은 양은 아니었고 정말 맛있게 먹었다. 점심먹으러 온거라 소주는 안먹을줄 알았는데.. 소주가 안들어가기 힘든 그런 맛이어서, 한병으로 넷이 맛이라도 봄. 

 

을지로 3가 카페, 커피한약방

전 직장과 워낙 가까워서 자주 갔던 곳인 커피 한약방. 사실 좀 새롭게 괜찮은 곳을 가고싶었는데 월요일이라서 휴무인 곳이 많았고 지나가다 보이는 곳들은 그닥 맘에들지 않아서 결국엔 보장된? 커피한약방을 가자며 이곳으로 향했다. 커피도 디저트도 분위기도 괜찮으니까 -

처음가면 정말 좁디 좁은 골목길로 들어가야 하는 것도 재밌고 개화기 조선시대같은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느낌) 멋스러운 분위기도 참 좋다. 하지만 이제 내게는 좀 식상한 카페가 되어버려서 카페 내부를 찍은 사진은 없고, 먹은 것만 이렇게 남아있다. 진한 드립 커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강력 추천! 디저트는 다양하고 내가 먹어본 것들은 다 맛있었다.

 

을지로 와인바, 평균율 

을지로에서 좋은 장소를 찾을 때 주의할 점, 간판이 없거나 작을 수 있으니 유심히 볼 것 ㅎㅎ 여기 뭐가 있지? 하는 곳에 좋은 공간들이 많이 생겨서 지도도 잘 봐야하고 간판도 잘 봐야한다. 평균율 간판도 입구에 작게 하나, 아담아담

 

평균율은 이번 방문이 두번째인데 처음엔 주말 밝은 오후에 커피를 마시러 왔었다. 그 날은 사람도 너무 많아서인지 그렇게 좋은지 잘 모르겠었는데 이번에 어두워질때쯤 방문하니 정말 훨~씬 좋았다. 역시 와인바는 와인바로 이용하는게 옳은가보다.

 

- 을지로 평균율 메뉴

와인은 잘 기억이 안나고, 안주는 이름이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메뉴 설명을 읽어보니 '아보카도 꿀 그라나파다노' 였었나 보다. 너무 배부른 상태였던 우리는 다른 건 못시키겠어서 제일 가벼워보이는 걸 시킨건데, 생각보다 너무 맛있었고 나중에 집들이로 누군가를 초대하면 해주기 좋겠다고 생각이 든 메뉴. 

 

뭔가 다들 텐션이 높은 상태는 아니었어서 카페에서부터 이제 곧 헤어지겠구나 싶었는데 결국 와인까지 마시면서 밤이 깊어질 때까지 즐겁게 대화를 나누었다. 헤어지기 아쉬운 마음이 집에 갈까싶은 마음을 이겨버렸나봄? ㅎㅎ 시간이 갈수록 오랜 인연들이 소중하고 또 소중하다. 가끔씩 오래볼 수 있는 사람들이 내곁에 있다는게 새삼 행복했던 날인데, 그런 사람들과 함께하기에 종로의 따뜻하고 오래된 느낌만큼 좋은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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